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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국 정착 초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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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드디어 도착한 미국 집.
4월이었고, 도착한 날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집은 처음 보러 왔을 때보다 훨씬 깨끗했지만, 가구를 하나도 가지고 오지않아서 

우리는 한동안 침낭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 춥지만 괜찮았던 첫날들

히터를 틀고 자면 공기는 따뜻해졌지만, 바닥은 여전히 차가웠다.

아침이면 늘 쌀쌀했다. 한국에 따뜻한 바닥이 너무 그리웠다. 

침대를 사야 이불을 사는데 하면서 이불을 먼저 사지않아 

한동안 침낭 생활을 했다. 

그래도 다행히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 첫 장보기와 생활 준비

정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장보기였다.
코스트코에 가서 기본 식료품을 사고, 아마존을 통해 청소용품과 생활용품을 하나씩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IKEA가서 이불과 그릇도 샀다. 근데 이불이 먼지가 너무 많이 나와서 힘들었는데 다른사람들의 후기에도 IKEA이불이

먼지가 많다는 말이 있었다. 낯선곳에 오면 내가 아는 곳에 가서 구입하는 게 편해서 IKEA가서 그릇과 이불을 샀는데 

좀 더 알아보고 살걸 후회는 했다. 


🏡 아이들이 사랑한 집

아이들은 이 집을 정말 좋아했다.
뒷마당, 계단이 있는 2층 구조, 그리고 차고지까지—모든 것이 아이들에겐 놀이터였다.

미국은 다람쥐랑 도마뱀이 많이 다녀서 뒷마당에서 다람쥐보고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 

택배오고나서 박스를 가지고 이것저것 만들어서 뒷마당에서 놀고 주말에 홈디포가서 레몬나무, 토마토, 바질, 고추, 무화과나무

사서 아이들이랑 같이 심었다. 

레몬나무랑 무화과는 열매가 잘 맺지 못했고(1년이 지난 지금은 작은 열매가 생기기시작해서 기대하는 중이다), 고추, 바질은 

다람쥐가 다 뜯어먹어서 실패했다. 토마토는 한국서 베란다에서 따먹던 양의 몇배는 계속 따먹었다. 

코스트코에서 파를 사서 파뿌리를 자르고 심고 나머지 부분은 파김치를 해먹었다. 파뿌리를 심은 부분은 자꾸 파가 자라서 진짜 

너무 잘먹었다. 그것도 모르고 버린 내 파뿌리들이 너무 아까웠다....연어덮밥을 할때 파가 필요한데 뒷마당가서 파 가지고

와서 요리를 하니 너무 재미있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많이 텃밭을 하나보다..


🚶‍♀️ 차 없이 시작한 생활

처음에는 렌터카 한 대로 남편만 출퇴근을 하고,
아이들과 나는 걸어서 생활했다.

문제는 학교였다.
자리가 없어 다른 평점 낮은 학교를 추천받기도 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아이들은
3월 초부터 7월까지 학교를 가지 않고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 도서관과 마트, 우리의 일상

집은 추웠지만, 밖은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었다.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은 주로 도서관과 Safeway뿐이었다.

40~50분을 땡볕 아래 걸어 다녔다.

도서관에서는 책도 읽고 (영어책을 만화책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글책을 읽기시작했다. ) 프로그램에도 참여했고,
옆에 있는 커뮤니티 센터에서 운동 프로그램도 등록했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은 자연스럽게 이렇게 흘러갔다.

  • 도서관 가기
  • 농구하러 가기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Safeway 들러 머핀 사먹기

뜨겁고 힘든 날씨였지만,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를 부르며 걷던 그 시간들은 오히려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서 가끔 아이들이 우리 도서관까지 걸어가자고 하기도 한다. 


💸 물가에 대한 충격

미국에 와서 가장 크게 느낀 점 중 하나는
**“왜 이렇게 다 비싼 거지?”**였다.

말레이시아에서 넘어와서인지 더 크게 체감됐다.
뭔가를 하나 사는 것도 망설여질 정도였다.

말레이시아에서 밀크티, 보바티는 일주일에 두세번은 마셨는데, 여기에서 스타벅스 몇번 가본게 다다. 


📚 집에서 보내는 시간

아이들과는 시간을 정해 한국 문제집을 풀고,
테니스장에 가서 운동도 하고 농구도 하며 하루를 보냈다.

남편이 퇴근하고 오면 저녁을 먹고 함께 운동하거나 동네 산책을 하는 시간이 생겼다. 

그 평범한 일상이 참 좋았다.


🌇 서머타임의 신기함 (Daylight Saving Time)

저녁 8시가 되었는데도 밖이 환했다.
처음엔 “왜 이렇게 밝지?” 싶었는데, 그게 바로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 때문이었다.

👉 서머타임이란?
해가 길어지는 봄·여름 동안 시간을 1시간 앞당겨서 생활하는 제도다.

  • 보통 3월에 시작해서 11월에 종료
  • 시계를 1시간 앞으로 당김
  • 그 결과 해가 늦게 지는 것처럼 느껴짐

그래서 여름에는
✔ 저녁 8시가 넘어도 밝고
✔ 하루가 더 길어진 느낌이 든다

반대로 겨울이 되면 다시 시간을 되돌려서 해가 빨리 지게 된다.

아직 완벽히 익숙해지진 않았지만,
겨울을 지나보니 이 긴 낮 시간이 주는 여유가 참 좋게 느껴진다.


🌸 동네 산책의 소소한 행복

우리 동네는 학교와 주택이 전부인 조용한 곳이다.
하지만 산책을 하다 보면 집 구경도 하고, 예쁜 꽃들도 만날 수 있다.

집들도 예쁘고 앞마당을 예쁘게 꾸며놓은 집들을 보면 봐도봐도 너무 좋다. 

할로윈, 크리스마스에는 집집마다 장식 꾸며놓은것 구경하러 산책도 많이 다녔던것같다. 


✍️ 마무리

처음 미국에 도착했을 때는
춥고, 불편하고, 낯설기만 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아이들과 함께 걷고, 웃고, 하루를 채워가던 시간들은
지금 생각해보면 참 따뜻한 기억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았던,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우리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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